어제 후배와 같이 남한산성을 산책하면서 들은 이야기다. 직장 상사 한 분이 췌장암 진단을 받고 퇴직하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존해 계신다고 한다. 다행히 일찍 발견했기 때문이다. 근데 아이러니한 것은 최근 아내가 사망했다는 점이다. 긴 병에 효자 없듯이 오랜 병수발에 아내가 더 건강을 해쳤을 것이다. 어느 누구든 갑작스레 병이 들면 몸도 몸이지만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겨보인다. 몸이 안 좋으니 어느누가 짜증을 내지 않을까 싶다. 아내가 이런 짜증을 다 받아내야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병자 앞에서 화를 낼수도 없으니 속으로 삭히다 보면 먼저 돌아가실 수 있다. 이러기 때문에 간병을 대신해줄 요양원이 앞으로는 대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