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없이 50대를 넘어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살만하면 죽는다는 말처럼 입지를 굳히고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세상 풍파를 견디다 보면 병이 발병할 시점이다.
암은 15년의 숙성기간을 거쳐 나타난다고 한다. 50대에 발병한 암은 모두 30대에 스트레스를 받은 결과다.
한 세상 애를 쓰면서 살아온 대가가 너무 허망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보니 우울증으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평소 활발히 활동하던 어느 중년의 여자 변호사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다는 말을 오늘 친구변호사로부터 들었다.
내 자식, 내 배우자도 내 것이 아니다 보니 무엇을 성취해도 인생이 외롭고 적적하다는 걸 느끼지 않을 사람이 없을 듯 하다.
그럴 때 우울해진다.
주변에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이 의외로 적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우울증 안 걸리기가 힘들다.
다 구하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100% 만족이 쉽지 않다. 결국 지족(知足)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