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공부만 하던 젊은 시절 어느 노스님으로부터 들은 말 아직도 기억이 난다.
“도둑이나 검사나 업이 똑같으니 열심히 정진하소.”
쫓겨다니면 도둑이고, 쫓아다니면 검사라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검사라 해서 도둑과 차원이 다른 게 아니니 인연따라 언제든지 신세가 역전된다는 것이다.
노는 물이 같으면 언제든지 검사에서 도둑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요즘 자주 보고 있다.
한직급 승진에 목을 매고 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탐하고 직급이 높다고 사람을 무시하고 이런 게 도둑심보와 똑같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