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江後浪推前浪(장강후랑추전랑) 一代新人換舊人(일대신인환구인)’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한 시대의 새사람이 옛사람을 대체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서에서 앞구절을 인용하였다.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고 했던가. 그러면서 장강의 뒷물결이 노무현과 참여정부라는 앞물결을 도도히 밀어내야 한다. 역사의 유장한 물줄기, 그것은 순리다.”
한 시대의 새인물로 옛인물을 물러가게 한다는 뒷구절을 대통령이 모를리 없을 것이다. 그분의 인사기준일지도 모른다. 근데 한가지 첨언할 것은 과연 새인물을 누가 판단하느냐이다. 결국 검증은 수족들이 하는데 ‘아’를 ‘어’로 해버리는 술수를 부리면 판단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 헌인물이 새인물로 둔갑하는 경우가 생긴다.
근데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는 변하기 힘들어 보인다. 벌써부터 윗사람의 비위에 맞게 결론을 맞춘다. 논리나 법리는 그에 맞게 만들면 된다는 사고다. 새인물이 조직수장으로 와도 조직 안에는 헌인물들이 주도하고 있다면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인데 게다가 헌인물이 새인물인 척 오면 오히려 새인물을 밀어낼 것이다.
어부가 공자에게 말했다. 애를 써서 그동안 세상이 좋아졌느냐고. 어부가 초나라 굴원에게 말했다. 강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강이 탁하면 발을 씻는다. 세상을 바꾸는 것도 때와 인연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어느 한둘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해야 비로소 하늘이 움직인다고 한다.
원효가 말했다. 급하구나! 급하구나! 이 몸 가면 언제 받아 공부하리. 막상 세상일보다도 자기 일이 더 급하다고 강조한다. 장자가 종적을 감춘 이유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