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이슨데이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394야드나 나왔다. 어제 허리가 아프다고 고통스러워 했던 사람 같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저런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뭘까? 레슨을 받으면 오히려 스윙이 망가진다는 말이 있다. 연습장 레슨프로들의 낚시밥에 걸려 생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레슨프로들의 구성도 다양하다. 말이 프로지 실상 프로가 아닌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예전에는 투어프로, 세미프로, 티칭프로로 나뉘었다가 지금은 정회원, 준회원으로만 나뉜다. KPGA 협회 내부 분쟁이후 티칭프로는 협회에서 사라졌다. 분쟁의 원인을 제공하였다는 후문이다. 밥 먹고 살게 해주려고 티칭자격증이라도 만들어줬는데 이제와서 회원 대우를 해달라고 하면 주인 입장에선 황당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TV에 나오는 골프대회에 참가하려면 일단 정회원이 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 시드를 받은 60명 정도만 대회에 나올 수 있다. 나머지는 나오지 못한다. 정회원이 되려면 일단 준회원이 되어야 한다. 1년에 3번 테스트가 있다. 블랙티에서 치는데 73~75타 정도 쳐야 한다. 참가비는 매회 55만원 정도다. 시합당일 그린피나 캐디피는 별도다. 이렇게 협회가 거둬들이는 참가비나 회비만 해도 1년에 상당액수가 되기 때문에 몇 년 전에 그동안 모아놓은 150억 정도 되는 협회기금을 가지고 분당에 있는 현재의 협회건물을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싸게 주고 샀다는 의혹으로 협회가 홍역을 치렀다. 국가돈이나 협회돈이나 성격이 엊비슷할 것이다.
골프연습장에서 레슨하는 사람들의 자격이 그래도 KPGA 정도면 괜찮은 거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 무슨 협회 자격증을 가지고 가르치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KPGA 회원 자격증을 받기가 쉽지 않다. 골프TV에서 가르치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KPGA 회원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실력이 있으면 우리나라 프로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다. 가르치는 것과 실상 시합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20대 프로지망생들과 같이 테스트를 치러보면 13홀이 지나면서부터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4오버파로 치고 있으면 버디를 해서 하나씩 지워서 이븐으로 만들어야 테스트를 통과하겠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하다가 양파를 내는 것을 여러번 봐왔다. 시합은 평상시와 전혀 다르다. 인생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그들의 얼굴만 봐도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실상 그렇게 힘들게 해서 정회원이 되었다 치자. 과연 시합에 나가서 상금을 챙길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10명 정도나 상금으로 밥 먹고 산다고 하니 골프로 인생대박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그러니 최경주 같은 사람이 대단한 것이다. 당시 미국 PGA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한국 골프관계자들이 비웃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우승 몇 번 한 것 가지고 간이 부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성공하였다. 그의 열정과 노력이 미국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나 빛을 발하였던 것이다.
이제서야 스윙메카니즘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 그 전에는 알지 못했다. 그냥 운동신경으로 연습장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연습을 열심히 할 뿐이었다. 그래도 못 친다는 말은 안 들었는데 당사자인 나는 항상 부족하고 목이 말랐다. 명쾌하지를 못하였다. 그때 그때마다 다 달랐다. 골프가 아침 다르고 오후 다르다는 말이 있다. 내가 볼 때는 매홀마다 다르다. 매 샷마다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휠라코리아 고문변호사를 하면서 타이틀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스윙에 대한 개념을 조금씩 알아나가는 중이다.
프로가 되기까지 5억 원에서 10억 원이 든다고 한다.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가면 10억 원이다. 주니어들이 프로가 되고자 학교를 적만 놔두지 다니지 않는 게 우리나라 실정이다. 어떤 이는 부모 권유로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기도 한다. 그 차이는 슬럼프가 올 때 이를 극복하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로 골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본 것처럼 시합에 나갈 수 있는 프로 자체가 되기 힘든 것임에도 많은 주니어들이 나는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연습을 한다. 그런데 그들을 지도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우리나라에선 치는 것만 배워봤지 남을 가르치는 것을 배워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반복해서 연습해서 칠 뿐이었지 누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더 그랬다. 지금은 경쟁이 심하다. 그래서 예전에 자격증을 딴 프로들과 지금의 프로들간에도 알력이 있다. 예전에는 쉽게 땄다고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말로만 가르치려는 사람들도 많고, 시범을 보여주면서 가르쳐도 자기만의 감각에 불과한 것을 가르치기도 한다.
내가 만일 지금같은 식으로 젊었을 때부터 배웠다면 하는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다. 제이슨데이의 스윙 같이 손을 쓰는 게 아니라 몸을 돌려야 하고 복부의 코어를 중심으로 큰 근육을 사용하여야 한다. 하체가 고정되면 백스윙은 저절로이고 몸을 회전하면 드라이버 스핀량이 2200 이하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적은 힘으로도 비거리가 더 나가는 고효율의 스윙이 가능하다. 기술샷을 하려 하기보다는 똑바로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게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오픈으로 들어와서 헤드가 닫혀져야 한다. 그게 볼이 똑바로 가는 비결이다. 헤드스피는 미국 PGA 선수들은 110마일이 넘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100마일 이상이 되어야 한다. 95마일 기준으로 하면 230미터, 100마일 기준으로 하면 250~260미터가 된다. 아마 고수는 95마일이고 그러면 블루티 정도에서 치면 된다. 아마추어의 남자 평균은 90마일이 안 된다. 비거리가 보통 200미터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