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 체험] 2박 3일 영월암 기행
따앙.~~~, 따앙~~
2019년 4월 29일 월요일 새벽 4시 12분, 범종소리의 여운이 길다.
땅,땅,땅
범종 치는 게 끝났다는 신호로 법당에선 쇳송을 치기 시작한다.
새벽 3시 30분부터는 도량석을 친다.
도량을 정화하는 의미에서 절 경내 주변을 목탁을 치면서 조용하게 만물을 깨운다.
오늘은 주지인 보문스님이 일부러 내가 머무는 요사채까지 돌아준다.
토요일 오후에 와서 이천 설봉산 영월암에서 2박을 하였다.
예정을 하고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맘이 동하면 인연따라 움직이는 스타일이라서 그날도 아무 생각없이 인연처에 가게 되었다.
혜정스님과 보문스님과의 인연이 벌써 20년도 넘었다.
한분은 수좌로서 한분은 주지로서 각자 맡은 영역에서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 진리를 추구하고 중생을 위한다)라는 수행자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이다.
법람이 30년이 넘었어도 오히려 더 하심(下心)을 하고 자신을 더 낮추고 마음을 내려놓는다.
벼가 익어야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수행이 높아져야 가능한 일인 듯 하다.
15년 전 국세청에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새벽에 목탁 연습을 하던 행자를 보면서 ‘아! 나도 행자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혜정스님은 보문스님이 염불기도로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지 소임을 보면서도 수행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빠트리지 않는다.
혜정스님은 오랫만에 봤는데 이젠 강화도에서 봐야 할 듯 하다.
당대 선지식이신 송담스님으로부터 소임을 위탁받았기 때문이다.
두분 다 조계종단이 어떻든 수행자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을 분들이다.
이번에 영월암 공양주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왔다.
스님들과 같은 식탁에서 공양할 수 있는 신분상승을 하였다.
이천 시장도 앉지 못하는 자리라고 한다.
https://youtu.be/VB7KIpZ34tA (영월암 가는 길)
https://youtu.be/57ZkzSRGaHQ (영월암 새벽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