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문] | 76년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 지금 우리가 마지막 방어선이다
통탄할 일이다.
1950년, 붉은 완장을 찬 자들이 마을을 불태우고 인민재판으로 이웃을 도륙하던 그 광기가 — 76년이 지난 지금, 제도의 옷을 입고 국가의 심장부까지 파고들었다.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다. 적은 총칼의 모습으로만 오지 않는다고. 그러나 우리는 잊었고, 그 망각의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
- 22세의 피로 세워진 나라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거저 온 것이 아니다.
1950년, 이름도 낯선 극동의 작은 나라를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유엔군 전사자들의 평균 나이는 22세였다. 스물둘. 지금 우리 곁의 청년들과 같은 나이다. 그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낙동강 전선에서 쓰러진 국군 용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피와 땀 위에 세워진 이 나라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 완장 부대는 사라지지 않았다
6·25 당시 북한군 6사단장 방호산은 전선 진격보다 ‘후방의 적화’를 더 중요시했다. 총 대신 빈농들에게 붉은 완장을 채워주고, 사적 원한과 계급 갈등에 불을 질렀다. 법도 이성도 없는 인민재판이 그렇게 시작됐다.
죽창은 사라졌다. 완장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방식만 바뀌었을 뿐, 그 본질은 똑같다. 오늘의 완장은 댓글이고, 인민재판은 온라인 좌표 찍기다.
- 두 가지 전쟁: 진지전과 초한전
무장 투쟁에 실패한 세력은 전술을 바꿨다.
이탈리아 사상가 그람시가 설계한 진지전(War of Position) — 총이 아니라 언론, 교육, 문화, 사법을 장악해 체제를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는 전략이다. 수십 년에 걸쳐, 조용히, 합법적으로.
여기에 중국이 체계화한 초한전(超限戰) 이 더해졌다. 평시와 전시의 경계를 없애고, 사회 모든 영역을 무기로 삼는 전략이다. 선거를 흔들고, 재판을 지연시키고,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한다. 민주주의의 룰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도구로 쓰는 것 —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 제도가 무너질 때, 국민이 방어선이 된다
정치는 진영 싸움에 매몰됐다. 사법과 입법은 신뢰를 잃었다. 언론은 진실 대신 편을 선택했다.
그래서 거리로 나온 것은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1950년, 텅 빈 전선을 온몸으로 막아선 학도병들처럼. 제도가 버티지 못할 때, 주권자인 국민이 마지막 방어선이 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다.
우리의 결의
최치원은 붓 한 자루로 반역의 무리를 꾸짖었다. 오늘 우리는 선언한다.
하나. 대한민국을 허물려는 진지전과 초한전에 끝까지 맞선다.
하나. 갈라치기와 거짓 선동을 거부한다. 우리의 무기는 팩트와 이성이다.
하나. 22세의 청춘들이 피로 지켜낸 이 나라의 헌법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온전히 넘겨준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진실을 덮을 수 없다.
깨어있는 국민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는다.
2026.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