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최면과 자기 생각에 한세상 살다 가는 게 인생이다.
고시공부 시절 착각도 자유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착각이 깨지면 엄청 힘들기 때문이다.
함부로 남의 착각을 깨는 것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자들이 시비를 나누지 마라 했는가?
그게 다 과정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비위 거슬리는 사람들 모습이 내 모습으로도 보인다.
그나마 참회하는 마음의 점 하나를 찍은 인연이 계기가 되어 인내의 시간이 성숙한 조건에 따라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하나씩 모습을 새롭게 한다는 느낌이다.
마음 비우고 자유롭게라는 말이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게으름은 멀리, 열정은 원없이 오히려 본능의 역경계를 거슬러 올라가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자기 최면과 자기 착각은 인생을 낭비하는 커다란 대가를 내놔야 하는 느낌이 섬뜩하다.
인생이 그래서 냉정하고 무섭다.
이 몸 있을 때 게다가 건강할 때 밀린 숙제도 할 수 있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어차피 시간 되면 사라질 것은 사라지고 흩어질 것은 흩어지고 떠나갈 것은 떠나갈 것이다.
일몰은 현재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