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봐주는 것도 복채가 있는데 승소가능성을 물어보면서 당연히 먼저 말해줄 것을 요구한다. 세금이 몇 억 나왔는데 승소가능성과 승소율이 얼마인지 먼저 말해줘야 상담하러 오겠다고 한다. 세금사건 가지고 있다고 위세를 부린다. 맘에 들면 사건 주겠다는 식으로 마치 시혜를 베푸는 입장이다. 내가 볼땐 어디간들 낚시바늘에 걸릴 사람들이다. 공짜 좋아하다 가시에 걸린다. 사건해주라 해도 안해주는데 정작 누가 아쉬운 입장인지 착각하고 있다. 점집에 가서 점쟁이에게 점봐 주라고 하면서 좋게 나올 확률을 먼저 말해주라는 말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노동자를 히피 보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약아빠졌다. 세금으로 문제된 사람들이 결코 선하지만 않다. 10년전 국세청에서 나올 때만 해도 세금으로 억울한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 지식을 얼마든지 풀겠다 했지만 보살이 아니라 중생이다 보니 금새 피곤해졌다. 보람보다는 피곤하였다. 마음 상한 일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결국 무료에서 상담료를 받는 걸로, 5만원에서 지금은 30만원까지 왔다. 이제는 사건해달라는 게 무섭다. 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사람 만나는 것도 에너지 소모가 많다. 이야기 들어주는 것 자쳬가 기력이 소모된다. 보살의 근기가 아닌 것만은 틀림없다.